야간
추돌사고 방지를 위해 UN이 제정한 국제기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차량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마련하고 2019년
7월부터 시행하였다. 개정안은 차량 총 중량 7.5톤 초과 화물·특수자동차는 반드시 반사띠를 설치하도록 했다. 화물·특수자동차의 뒷면과 옆면에 자동차 윤곽을 표시하는 반사띠를
의무적으로 붙임으로써 밤에 화물차를 보다 쉽게 식별해 야간 추돌사고를 막자는 취지다.
야간에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한 운전자는 “밤길 운전 때는
낮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후방에 별다른 표시가 없는 화물차는 마치 달리는 흉기 같다”며 “간단히 반사판과 반사띠를 붙이면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화물차
야간 추돌사고 치사율 승용차의 21.6배
야간에 화물차 추돌사고가 나면 사고 현장과 차량을 시야로 확인하는 것이 어려워 치사율이 주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임채훈)는 2018년 11월 ‘화물자동차 야간 추돌사고 위험성과 대책’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야간에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연간 1506건 발생하고 사망자는 107명에 달했다. 조사는 2014~2016년까지 최근 3년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 데이터 중 피해차량 기준 ‘차대차
사고’ 총 38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이다.국내 화물자동차 등록대수는 2014년말 기준 335.4만대로 전체 자동차등록대수의 약 17%에 불과하지만 사고 발생 시 피해심도가 높기 때문에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차대차 교통사고’ 중 화물차의
법규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15%,
사망자는 36%에 달하는 등 화물차는 여전히 ‘고위험군 차종’으로 분류된다. 또한 화물차가 피해차량인 경우에도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11%, 사망자의 38.1%를 차지하는 등 위험성이 높은 수준이다.최근 3년간의 피해 화물자동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유형 중 추돌사고에 의한 사망자 비율이 42.4%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정면충돌(16.3%),
측면직각(22.2%) 사고의 2배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주간과 야간 추돌사고로 구분해 보면 야간 사고 사망자가 322명으로 주간 사고 사망자 271명보다 51명이 많았다.
전체 야간 추돌사고를 차종별로 따져보면 화물차 추돌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61.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승용차(30.5%),
승합차(7.7%) 순이었다.
화물자동차의 야간 추돌사고 치사율은 7.12%로 승용차의 21.6배, 승합차의 4.5배 수준이다. 이는 화물자동차를 추돌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주간 치사율인 3.4%와 비교해도 2.1배나 특히 높게 나타난 것은 야간의 추돌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얘기다.
연구소 측은 화물차의 야간운행 및 추돌사고 연관성이 높은
요인으로 ‘차량 후면의 시인성(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전방 차량의 인식시점이 너무 늦어 충분한 감속을 하지 않은
상태로 충돌해 사고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하향등을 작동해 전방차량을 인지한 거리를 실측한
결과, 일반차량은 후방 91m에서 차량을 인지했으나 반사띠를 부착한 차량은 후방 261m에서도 인지가 가능했다.
박스형 화물차 후면부에 반사띠를 부착한 차량과 일반차량을 비교
촬영해 시인성 강도를 평가한 결과,
반사띠 부착 시 150m 거리에서 15.2배, 100m 거리에서 4.4배 시인성이 증가했다.